BLOG ARTICLE 피에르 레비 | 1 ARTICLE FOUND

  1. 2006.12.06 다시 읽어본 '사회적 유대의 기술'

지난봄 피에르 레비의 <집단 지성>을 읽다가 밑줄 친 부분.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에서(아니, ‘블로그 저널리즘’이라는 큰 미디어의 흐름에서) 내가 하고자 소원하는 일을 정확하게 설명해놓은 구절이다.

“선이 지닌 잠재력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배가”시키는 것. 그리하여 “다른 사람들의 선의를 주목하게” 하는 것. 즉, “인간 집단에 내재하는 작은 긍정적 자질들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사회적 유대의 기술’을 발명하는 것. 내 꿈은 꽤 크다.

존재와 역능을 지향하는 의인들은 인간 세계를 채우는 모든 것을 생산하고 유지하는 데 협력한다. 결코 거명되지 않는 사람들, 예컨대 자신을 별로 돌보지 않는 어머니, 그늘에서 글을 쓰는 대필자, 가정부, 비서, 엔지니어들의 구상과는 상관없이 공장이 돌아가게 하는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기계를 수리하고 가정의 불화를 잠재우고 험담의 사슬을 끊고 미소 짓고 칭찬하고 귀 기울이며 우리가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들 덕분에 모든 일이 정말로 이루어지고 효과적으로 생산되고 보존된다.

아브라함은 탁월한 의인이다. 그는 스스로 선을 행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다른 의인들에 의해 수행된 행위를 최대한 살리고자 애쓴다. 단 10명의 의인들이 도시를 구원할 수 있도록 신과 협상하면서, 그는 선이 지닌 잠재력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배가시킨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선의를 주목하게 한다. 신과 아브라함의 협상은 효과를 최적화하고, 인간 집단에 내재하는 작은 긍정적 자질들을 최대한으로 이용하고자 한 최초의 기술이다. 아브라함은 사회적 유대의 기술을 발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