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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07 블로그로 미디어파워를 창출하는 '작은 언론사'들 (4)

자연과 생태

자연과 생태 3·4월호

생태 전문잡지 <자연과 생태>가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잠깐 생각에 잠겼다. 어제(6일) <자연과 생태>가 보내온 블로거뉴스는 <우리나라 개구리 총출동>. 경칩을 맞아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개구리 13종을 소개했다.

경칩, 우리나라 개구리를 만나요 / 자연과 생태

<자연과 생태>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아주 높은 수준의 콘텐츠를 블로거뉴스에 송고하고 있다. 아래는 <자연과 생태>가 그간 쓴 블로거뉴스 몇 개. 잠시 일별만 해도, <자연과 생태>의 기사들이 얼마나 품격 높은지 알 수 있다.

가을 메뚜기 울음소리, 들어보실래요?
물속에 사는 유일한 거미, '물거미'
월악산에 사는 '산양 이야기'
한국의 맹금류, 이렇게 다양하다

물론, 다른 ‘블로거가 된 출판사들’처럼 <자연과 생태>가 블로그를 만들고 자신들의 고급 콘텐츠를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를 통해 포털사이트와 블로고스피어에 유통시키는 (궁극적인) 목적은 홍보(PR)일 것이다.

관련 글: '아직도 보도자료?' 블로거가 된 출판사들

<자연과 생태>가 그간 보낸 기사들이 대부분 수만 회의 조회 수를 올렸으니, 이 잡지의 홍보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했으리라 생각한다.

굳이 기사를 읽은 네티즌들 중 몇 %가 정기구독자가 됐는지를 따지지 않더라도, 최소한 이제 창간 1년을 맞았을 뿐인 잡지의 제호를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이) 수만 명의 독자들에게 알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자연과 생태>가 그간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에서 겪은 경험들을 홍보(PR)와 마케팅의 ‘성공’으로만 인식하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알기로, <자연과 생태>를 만드는 사람들은 수익을 거두기 위해 잡지를 펴내는 것이 아니다(나는 <자연과 생태>의 편집장을 만나봤다). 이들은 자연에 대해, 그리고 생태에 대해 말할 것이 있기 때문에 (어렵게) 잡지를 펴내는 중이다.

그렇다면(그러니까 내 사적인 욕심을 곁들여 좀 적자면), 나는 <자연과 생태>가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에서 거둔 홍보(PR) 성과 못지않게 블로거뉴스에서 창출해낸 미디어파워에 주목하기를 바란다.

즉, <자연과 생태>를 만드는 사람들이, 그들의 애초 의도와는 다르게, 자신들이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종이) 잡지에서보다 블로그에서 더 효과적으로 퍼뜨리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 주말(3일) 블로거뉴스에서 3개월째 임금을 못 받고 있는 건설노동자들의 사연을 소개한 팝뉴스와 어제(6일) 기독교의 새 찬송가가 판권 논란에 빠졌다는 소식을 전한 구굿닷컴 등 ‘작은 언론사’들에게도 해당되는 얘기다. 이들 매체들은 자사 홈페이지보다 블로그에서 더 큰 미디어파워를 발휘했다.

주상복합 건설노동자 127명 3개월째 월급 못 받아 / the POPNEWS
새 찬송가 판권, 누가 ‘계약위반’인가 / 구굿닷컴

이처럼 잡지사와 인터넷매체가 자신들의 ‘큰집’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종이) 잡지와 홈페이지에서보다 (‘작은집’으로만 알고 있는) 블로그에서 더 큰 미디어파워를 만들어내는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수익 구조뿐인 것 같다. 간접광고를 뛰어넘는 블로그 기반 수익모델이 정착되고, 이를 통해 콘텐츠 생산자들이 거두는 수익이 잡지사가 (종이) 잡지에서 얻는 수익(정기구독료), 인터넷매체가 홈페이지에서 얻는 수익(배너 광고)을 넘어서는 순간 블로그는 온갖 형태의 다양한 매체들을 빨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홈페이지 대신 블로그를 만든 정치세력(통합신당파)처럼 조만간 (종이) 잡지나 홈페이지 대신 블로그로 매체를 창간하는 ‘작은 언론사’들을 보게 되기를 기대한다. 하긴, 기대하지 않아도 저절로 나타날 현상이다. 아니, 이미 나타나고 있는 현상인 듯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