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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14 블로거뉴스 편집하다 만난 '밤 벚꽃'

블로거뉴스를 편집하다 보면, 세상의 온갖 아름다운 모습들을 쉽게 감상할 수 있다. 나는 갈 수 없는 곳들의 절경을 한자리에 앉아 볼 수 있으니 좋기도 하지만, 다른 블로거들은 저런 절경을 만끽할 때 책상머리에만 앉아 있는 나 자신이 처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무튼 내가 오늘 만난 아름다운 모습은  『太陽』님이 보내준 ‘밤 벚꽃’(『太陽』님은 고유석 님과 함께 DSLR 입문서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매력적인 ‘밤 벚꽃’ 사진(아래)도 좋았지만, 내가 한때 폭 빠졌던 시 <밤 벚꽃>(이면우 시인)을 오랜만에 떠올리게 해 더욱 좋았다. 오늘 저녁엔 시인의 시집을 다시 펴봐야겠다.

'밤 벚꽃' 매력적으로 찍는 방법 / 『太陽』
관련 글: 블로거기자들, 책 출간 '러시'

밤 벚꽃 / 이면우

젊은 남녀 나란히 앉은 저 벤치, 밤 벚꽃 떨어진다
떨어지는 일에 취한 듯 닥치는 대로 때리며 떨어진다
가로등 아래 얼굴 희고 입술 붉은 지금
천년을 기다려 오소소 소름 돋는 바로 지금
몸을 때리고 마음을 때려, 문득 진저리치며 어깨를 끌어안도록
천년을 건너온 매질처럼 소리 안 나게 밤 벚꽃 떨어진다.

밤 벚꽃

밤 벚꽃과 가로등 ⓒ『太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