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시멘트’ 문제를 집중 취재하고 있는 블로거 최병성 님이 오늘(12일) 또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에 기사를 보냈다. 최병성 님은 기사에서 ‘원료 대체’라는 이름으로 점토·철광석·규석 대신 산업쓰레기를, ‘연료 대체’라는 이름으로 유연탄 대신 폐타이어·폐고무를 써서 시멘트를 만드는 과정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쓰레기 시멘트' 이렇게 만든다 / 최병성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 헤드라인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 블로거 최병성 님의 기사들

꾸준한 취재로 환경부의 해명까지 이끌어냈던 최병성 님의 취재는 근성이 느껴질 정도로 끈질기다. 한때 (직업) 기자의 전유물이라고만 생각됐던 ‘근성 있는 취재’를 이제 블로거가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래 기사를 보면, 블로거 최병성 님의 활약이 (직업) 기자 못지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련 글: 블로거 고발 포스트에 정부기관 또 답변
관련 글: '발암 시멘트' 고발한 블로거에 환경부 해명 / 탱굴

시멘트-반도체 공장에 대한 환경부의 이중잣대
왜 국산시멘트에는 발암물질이 많나
오염물질 '줄줄', 시멘트공장 가는 길
환경오염 기업에 친환경상을 주는 이상한 나라
중금속 시멘트, 아이들에게 더 위험하다
일본 폐타이어 쓰레기 수입 현장
'발암시멘트' 무혐의 결정 유감

지난해 파워블로거 블루문 님은 <기자는 무엇이 달라야 하는가?>라는 글에서 기자만이 할 수 있는 일로는 ‘목숨을 거는 취재’만이 남았다고 말했다. 블루문 님의 지적대로, ‘목숨 거는 취재’ 외에 ▲유명인을 만나 인터뷰하는 것 ▲소송을 각오하고 어떤 사건을 고발하는 것 ▲숨어 있는 미담을 찾아내서 알리는 것 ▲누구보다 빨리 새로운 소식을 찾아서 전하는 것은 이제 (직업) 기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관련 글: 기자는 무엇이 달라야 하는가?

블로거 최병성 님의 활약을 지켜보며, (직업) 기자의 미래와 블로거의 미래를 다시 한 번 상상해본다. 온갖 종류와 형식의 콘텐츠를 다 빨아들일 수 있는 ‘블랙홀’인 블로그가 결국 블로거와 기자, 그리고 심지어 언론사까지 다 거두어갈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일부의 주장처럼, ‘저널리즘의 죽음’이 아니다. 저널리즘은 비로소 만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관련 글: 블로그로 미디어파워를 창출하는 '작은 언론사'들


블로그가 미디어인가 아닌가, 즉 블로거가 저널리스트인가 아닌가 하는 논쟁은 사실 좀 부질없어 보인다(보였다).

블로그가 미디어로서 기능하는 순간, 그러니까 풀어서 얘기하면, 블로그 포스트를 수십만 명 혹은 수만 명이 보는 순간, 블로그는 자연스럽게 미디어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블로거는 저널리스트로서(저널리스트다운) 고민을 하게 된다.

댓글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내 글에 오점은 없는지 따져보고 단어 하나하나와 문맥 하나하나에 더 신중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것. 그리고 혹시나 자신의 글 때문에 피해를 보는 이는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참고 글: 저작권·초상권, 명예훼손 관련 안내 / 블로거뉴스

곰곰이 생각해보면, (직업) 기자 한 명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본질적으로) 이와 다르지 않다. 흔히 일본말로 표현하는 ‘사츠마와리’, ‘하리꼬미’ 등등의 훈련과정에서 수습기자가 머릿속에서 하는 고민 역시 결국은 이 같은 블로거의 고민과 같기 때문이다.

덧붙이자면, 사실, 그 사람(기자든 블로거든)의 육체가 경찰서에서 하루 3~4시간 자면서 고생을 하고 있는지, 안 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다. 머릿속에서 얼마나 치열한 고민을 하는지가 결국 훌륭한 저널리스트가 되는 열쇠가 된다.

블로그가 미디어인가 아닌가, 블로거가 저널리스트인가 아닌가 하는 (부질없는) 논쟁과는 상관없이 이미 많은 블로거들이 저널리스트로서(저널리스트다운) ‘생각의 수련’ 과정을 거치고 있다. 블로그저널리즘은 이들에 의해 조만간 만개할 것이다.

아래는 최근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에 기사를 보냈던 블로거 마루 님과 네모난 님의 ‘송고 후기’ 중 일부분과 두 분의 블로거뉴스들. 두 분의 ‘고민’을 환영한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옳고 그름을 지적하고, 주장을 당당하게 게시하는 누리꾼들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좀 더 검증되고, 문맥하나 하나에도 논리의 타당성을 감안하여 신중하게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번 미디어다음의 포스팅이 마루에게는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는 계기로 거듭날 것 같습니다. / 마루[maru]
막상, 다음 같은 큰 포털에서 제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되고 나니, 기분이 그렇게 홀가분하지만은 않네요. 한 편으로는 제 글 때문에 피해를 보실 분이 계시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무서운 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무튼, 기분이 묘하네요. 고민하고, 공부해야겠습니다. 좋은 블로거가 된다는 건 아직도 먼 길인 것만 같습니다. / 네모난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글을 올리고.. / 마루[maru]
Daum <블로거가 만든 뉴스> 헤드라인에 실리고 나니.. / 네모난

▶ 신권 받으려 줄서는 사람들, 왜? / 마루
http://blogbbs1.media.daum.net/griffin/do/blognews/column/read?bbsId=B0002&articleId=9830

▶ 누가 아이들 미끄럼틀 안에 불을 피웠을까 / 네모난
http://blogbbs1.media.daum.net/griffin/do/blognews/life/read?bbsId=B0005&articleId=26946

▶ '빼꼼' 기대되는 한국애니메이션 / 네모난
http://blogbbs1.media.daum.net/griffin/do/blognews/culart/read?bbsId=B0003&articleId=14367


- 멕시코 아기 회색고래의 '재롱' 구경하세요 / 미키
- '불곰과 마주치다'..시레토코 세계자연유산 / dall-lee
- '상어 파수꾼'으로 변신한 남아공 노숙자 / 심샛별
- '얼얼한 사랑' 열풍, 中 길거리음식 '마라탕' / cass
- 파리 최고의 아이스크림 가게 / 윙버스 컨텐츠팀
- 잉카 최후의 반란, '투팍 아마루' / challa
- '초원의 100차선도로' 몽골다운 몽골의 길들 / dall-lee
- 트랙터 타고 아프리카 돌산에 오르다 / 유 연
- '신비한 짠물' 흐르는 잉카 계곡, 살리나스 / challa
- 60대 중반인 나, 안나푸르나에 오르다 / master
- 中 대규모 '농민시위' 위기감 높아간다 / HL
- 필리핀서 맛본 '개구리샤브샤브' / 해리2002
- [현장] 폭탄테러 뒤 방콕 분위기 / 노매드
- 베이징서 맛본 '중국 라면'들 / 양진석
- 브라질 재래시장의 풍성한 먹을거리 / 옹달샘
- [동영상] 호주 새해맞이 불꽃놀이 / tvbodaga
- 일본의 인사동, 아사쿠사 길거리 먹을거리 / 맛객

위는 지난 1일부터 오늘(18일)까지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에서 주요하게 소개됐던 해외 소식들. 대부분 해외에 거주하는 블로거기자들이 쓴 이 기사들은 멕시코, 일본, 남아공, 중국, 프랑스, 페루(잉카), 몽골, 네팔(안나푸르나), 필리핀, 태국, 브라질, 호주를 다루고 있다. 모두 12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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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에는 이 외에도 영국, 독일, 벨기에, 뉴질랜드 등 서구사회는 물론, 에티오피아, 바누아투(남태평양), 요르단, 캄보디아, 쿠바 등(빠뜨린 나라 많음 -_-) 제3세계의 소식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블로거뉴스의 취재 네트워크(즉, 블로고스피어의 취재 네트워크)는 노매드, 윙버스 등 여행 전문 팀블로그의 꾸준한 활약과 세계적 통신원 조직을 갖추고 있는 구굿닷컴, 제3세계 국가에 봉사단원을 파견하고 있는 코피온 등 단체들의 참여로 더욱 광범위해질 전망이다.

요즘 들어 하는 고민은 이처럼 로이터나 AP 등 세계적 통신사에 비견될 만한 블로고스피어의 막강한 취재 네트워크의 힘을 효과적으로 폭발시킬 방법은 없을까 하는 것. 가만히 앉아, 지구 방방곡곡에 있는 블로거들이 공통의 이슈를 둘러싸고 저널리즘적 행위(취재, 토론 등)를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노라면, 그저 가슴이 벅차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