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인생 | 3 ARTICLE FOUND

  1. 2007.12.27 인터넷? 블로그? 인생은 그런 데 없다 (19)
  2. 2007.06.28 짧은 휴가 뒤 업무 복귀
  3. 2007.03.19 생각해보니, 특이한 내 이력들 (9)

모 신문에서 새해 다짐을 적어달라는 청탁을 해와서 쓴 글. 새해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살 참이다. 여러분도 오프라인에서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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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로그아웃’에 있다

포털에서 일하고 있으니, 나는 인터넷 그중에서도 특히 블로그에서만 할 수 있는 어떤 ‘판타스틱’한 새해 목표를 독자들에게 제시해야만 할 것 같다. 하지만 내 새해 다짐은 좀 다르다. “인생은 ‘로그아웃’에 있다.” 2008년 나는 이 말을 잊지 않고 살 예정이다.

2007년 나는 잠자고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 시간에 ‘로그인’ 상태였다. 잠자고 밥 먹는 시간 외엔 항상 ‘로그인’ 해 있었으니, 내 업무 성과는 남달리 뛰어났을까? 천만에. 아니다. 돌이켜보면 내 성과와 ‘로그인’ 시간은 별 상관이 없었다.

다만 나는 ‘로그인’ 시간을 관리하지 못해 내 인생을 갉아먹었을 뿐이다. 2008년 나는 ‘로그인’ 총량제를 실시해 내 소중한 ‘로그아웃’ 시간과 인생을 지켜낼 생각이다. 여러분도 ‘로그아웃’을 지켜내시라. 인터넷? 블로그? 인생은 그런 데 없다.


짧은 휴가를 보내고, 곧(28일) 업무에 복귀합니다. <미디어2.0>에 오랜만에 들어와 보니, 방명록에 블로거 코난 님의 안부인사가 있네요. 블로거뉴스를 꾸준히 봐오신 분이라면, 코난 님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래는 코난 님의 삶을 사진으로 정리한 포스트입니다. 바쁘신가요? 바쁘셔도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peony

사진으로 본 나의 인생 스토리 / 코난


친구 한글로의 포스트 덕분에 내가 고등학교 때 모교의 배지(badge)를 디자인했었다는 것을 기억해낼 수 있었다.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나는 내가 한때 디자인(그러니까, 미술!)까지 했었다는 사실을 근 10여 년간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중학교 때부터 나는 뭔가 하나씩 특이한 일을 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쑥스럽지만, 몇 개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중학교 때는 교회에서 율동(그러니까, 무용!)을 했다. - 나는 교회의 유일한 남성 율동단원이었다(참고: 지금은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

대학교 때는 록밴드(그러니까, 음악!)를 했다. - 공대를 다녔던 나는 록음악에 무척 심취해 3학년 때쯤 ‘가난한 뮤지션’으로 살아갈까도 심각하게 고민했었다(음악 실력이 모자라서 실천에 옮기지 않았다. 정말 다행이다).

대학원 때는 소설 창작(그러니까, 문학!)을 했다. - 지도교수가 미국으로 휴가를 가 있는 사이 몰래 써본 소설로 교내문학상을 덜컥 받았다. 이후 인생이 꼬이기 시작해 그 몇 년 뒤, 글을 쓰며 살겠다고(ㅡㅜ), 결국 학교를 떠났다(그래서 지금 이렇게 됐다).

막 군에 입대한 뒤에는 배를 탔다(그러니까, 항해!). - 공군에 가려다 만일의 사태(그러니까, 떨어지는 사태)를 대비해 해군에 가고, 교관에 지원하려다 다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항해병과에 지원하는 바람에 결국 1년간 바다 위에 떠 있었다(뭐, 값진 경험이었다).

이 밖에 프로그래머로 1년간 인터넷쇼핑몰 등을 만든 경험이, 사회부 기자가 돼서 밤낮없이 경찰서 ‘마와리’를 돈 경험이, 월급 안 주는 언론사를 뛰쳐나와 실업자 생활을 하다가 먹고살 길이 막막해 학원강사를 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건 그냥 각설한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살다보니, 돌이켜보건대, 인생은 재미있었다. 그러나 서열을 중시해 그 ‘바닥’에 언제 들어왔는지가 경력과 인생의 많은 부분을 결정하는 한국사회에서는 그다지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던 것 같다(나는 아직도 그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그만 단순하고 평범하게 살아야 할까. 나는 선뜻 ‘그러자’고 대답하지 못하겠다. ‘그냥 한국을 떠나고 말지.’ 이게 지금 내 생각이다. 아니면, 한국 안에서라도 단순하고 평범한 삶을 거부하는 이들이 바글바글한 곳을 찾아내든가(또는 만들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