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롱테일 경제학 | 2 ARTICLE FOUND

  1. 2006.12.28 블로거뉴스는 신나는 '펑크록'이다 (2)
  2. 2006.12.15 스포츠, 미디어의 미래를 보여준다? (1)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에 전자기타와 저렴한 멀티트랙 녹음기, 그리고 영국에서 결성된 펑크록그룹인 섹스 피스톨즈의 명곡들이 나타나면서, 음악적 훈련을 받지도 않고 눈에 띄는 재능이 없는 10대들도 밴드를 결성해서 노래를 취입하게 되었다.

펑크록이 급격하게 퍼져나가자 그것은 무대 전면에 있던 10대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또래들이 3가지 화음을 서툴게 연주하며 무대를 뛰어다니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은 분명 '나도 할 수 있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뮤지션이 되기 위해 음악을 배우려면 기존의 대가들을 모방해야 한다는 믿음이 팽배해 있었다. 즉 뮤지션이 되기 위해서는 모두들 히트곡을 연주하고, 악보를 읽고, 어쩌면 음악학교에도 다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뮤지션이 되기 위해 내야 할 학습비용이라고 여겼다.

순회공연을 하고 표준적인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뮤지션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행로이며 또한 다른 사람들이 뮤지션에게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누구도 엉성하고 형편없는 창작연주는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음악을 제대로 했던 것뿐이었다.

하지만 펑크록은 뮤지션들의 생각을 바꿨다. 펑크록은 "좋아, 네겐 기타가 있어. 하지만 그것을 정확하게 연주할 필요는 없어. 사람들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연주해봐! 재능있는 뮤지션이라면 문제될 게 없어. 네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게 중요한 거잖아"라고 말하는 듯했다.

펑크록을 통해 우리는 신선한 목소리와 새로운 사운드, 그리고 생기와 반체제적 감정의 정수를 맛보게 되었다. 평범한 이들이 재미있게 놀면서 추앙받으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감을 주었다. 경제용어로 설명한다면, 펑크록은 창조를 가로막는 장벽을 낮추었다고 할 수 있다. / <롱테일 경제학>(크리스 앤더슨, 랜덤하우스코리아) 中

<롱테일 경제학>을 읽다가 여러 차례 곱씹게 된 부분. 마치 블로거뉴스를 묘사하는 것 같아서였다. 2006년 블로거뉴스가 한 일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뉴스 또는 기사의) 창조를 가로막는 장벽을 낮추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해 블로거기자들과 블로거뉴스 독자들은 "신선한 목소리와 새로운 사운드, 그리고 생기와 반체제적 감정의 정수를 맛보게 되었다".

우리가 느꼈던 "반체제적 감정", 즉 체제에 반하며 느꼈던 희열(?)은 여러 기득권 세력들 중에서도 뉴스(사회적 의제)의 생산과 유통을 독점하던 계층들에 대한 것이었을 게다. "음악(기사 쓰기)을 배우려면 기존의 대가들을 모방해야 한다는 믿음"을 세상에 퍼뜨리고, 또 "악보를 읽고, 음악학교에도 다니는 것(이른바 '언론고시'를 통과하는 것)이 뮤지션(기자)이 되기 위해 내야 할 학습비용"이라는 고정관념을 만들어낸 계층 말이다.

하지만 이 계층이 만들어놓은 '사회적 질서'를 해체시키는 것은 비교적 간단한 편이었다. 전자기타(블로그)와 멀티트랙 녹음기(블로거뉴스), 그리고 섹스 피스톨즈의 명곡(몇몇 모범이 될 만한 블로거뉴스). 이것들이 준비되자 곧 "음악적(기사 쓰기) 훈련을 받지도 않고 눈에 띄는 재능이 없는 10대(블로거기자)들도 노래를 취입하는(블로거뉴스를 쓰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결국 "펑크록(블로거뉴스)은 (다른) 뮤지션(블로거)들의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런 식. "좋아, 네겐 기타(블로그)가 있어. 하지만 그것을 정확하게 연주할(써야할) 필요는 없어. 사람들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연주해봐(써봐)! 재능있는 뮤지션(블로거)이라면 문제될 게 없어. 네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게 중요한 거잖아."

어제 내 블로그 '낯설게 하기' 방명록에 "저도 블로거기자단 해보고 싶던데 부족한 중생이라…"라는 글을 남긴 사랑초 님(을 비롯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많은 블로거들)에게 나는 이 글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 글의 요점을 다시 정리해 쓰자면, 딱 한 문장이다. 블로거뉴스는 신나는 '펑크록'이다.

그러니까 '기타 메고 그냥 한바탕 뛰면 되는 것'이 바로 블로거뉴스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엉성하고 형편없던 창작 연주"가 "섹스 피스톨즈의 명곡"으로 발전하게 돼 있다. 그리고 "재미있게 놀면서 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감을 준다". 이어 "뮤지션(블로거)들의 생각을 바꾸고", 기존 체제가 만들어놓은 '사회적 질서'도 넘어,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도 바꾸게 된다. 나는 신나는 '펑크록'의 힘을 깊이 신뢰한다.

▶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 듣기: http://blog.daum.net/media_jsko


현재는 수백 개의 케이블 방송국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전체 시청자들을 지배하고 있다. 이제 예전처럼 하나의 네트워크TV와 같은 특정 업체가 위압적으로 지배하던 시대는 갔다.

심지어 반드시 봐야 할 TV프로그램조차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2005년 월드시리즈는 역대 월드시리즈 가운데서 가장 낮은 TV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그 수치는 전년도보다 30%나 떨어진 것이었다.

또한 2005년 NBA 결승전 시청률은 기록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는데 전년도에 비해 거의 4분의 1이나 떨어졌다. 뿐만이 아니다. (중략) 2006년 동계올림픽은 지난 20년을 통틀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의 시청률에서 37%나 떨어진 수치였다. / 크리스 앤더슨, <롱테일 경제학> 中

최근 NHL(북아메리카프로아이스하키리그; National Hockey League)이 UCC(User Created Content) 기반의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닷컴’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점에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NHL은 경기 하이라이트는 물론 리그에서 공식으로 제작한 각종 영상물을 유튜브에 제공하는 대신 광고수익을 공유하기로 합의하고 최근 계약서에 사인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NHL은 세계적인 검색 사이트 구글에 전 경기 동영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중략) 날로 인기가 추락하는 NHL로서는 ‘생명’이나 다름없는 동영상 콘텐츠를 내놓는 대신 광고수익을 나눠 갖으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중략) NBA도 내년에는 NHL 모델을 따라 유튜브와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 ‘유투브닷컴, NHL NBA의 '구세주' 될까’(OSEN) 中

기존 미디어의 파급력이 점차 줄어듦(위 <롱테일 경제학> 발췌 내용 참고)에 따라, 스포츠 산업이 새로운 미디어 전략을 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기사입니다(위 ‘유투브닷컴, NHL NBA의 '구세주' 될까’ 발췌 내용 참고).

물론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메이저리그(MLB.com)는 이미 자체 공식 홈페이지에서 비디오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고, 미식축구(NFL.com)도 메이저리그와 비슷한 유료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또 스포츠 전문 매체의 ‘변신’도 흥미롭습니다. 소규모 취재인력으로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집중 취재하는 LST미디어는 기자들의 기사보다는 기자들의 블로그 포스트에 더 무게를 싣는 콘텐츠 생산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 관련 기사 1: 영표 친구 로비킨 한국말 인사 / JJOMAE
▶ 관련 기사 2: 설기현, 요즘 사인하느라 바빠요 / JJOMAE
▶ 관련 기사 3: 초보 기자의 토트넘 경기 취재후기 / 조정길
▶ 관련 기사 4: 퍼거슨 "박지성, 타고난 재능 있다" / JJOMAE
▶ 관련 기사 5: [동영상] 레딩 팬들, 설기현에 빠지다 / JJOMAE

포털과 단독계약을 맺는 스포츠 전문기자(또는 평론가)들의 등장 역시 흥미롭습니다.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의 천일평 편집인과 홍윤표 대기자, MBC-ESPN의 최연길 해설위원은 얼마 전부터 미디어다음 스포츠에 (개인 자격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관련 기사 1: 도하침몰, 야구협회장은 뭐했나? / 천일평
▶ 관련 기사 2: MLB 진출 단념한 이승엽의 스승 백인천 모시기 / 홍윤표
▶ 관련 기사 3: 조던이 요즘 뛴다면 50점씩 넣었을까? / 최연길

이처럼 스포츠 전문 미디어들이 유독 뉴미디어에 잘 적응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잠깐 생각해봐도, 스포츠 뉴스는 다른 분야의 뉴스에 비해 고부가가치이니(사회면 기사와 비교해보세요. ^^), 여러 뉴미디어의 유통채널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것입니다.

또 스포츠의 특성상 핫뉴스가 생산되는 시간·장소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소규모 취재 인력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시기에 따라 독자들이 원하는 정보 역시 명확한 편이어서, 타깃 독자를 설정하는 데도 좋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 덕분에 뉴미디어에 잘 적응하고 있는 스포츠 전문 미디어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은 참 유익합니다. 스포츠 분야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는 미디어의 흐름이 곧 다른 분야에서도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좀 조심스럽긴 하지만, 스포츠를 보면 미디어의 미래를 읽을(느낄)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