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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17 "경실련은 왜 블로그를 주목하는가" 박정식 국장의 글

아래는 경실련의 미디어 정책을 총괄하는 박정식 경실련 커뮤니케이션 국장이 쓴 <경실련은 왜 미디어 블로그에 주목하는가?>라는 글. 지난달 말께 경실련 회원들에게 보내는 뉴스레터에 머리글로 실렸다. 박 국장의 양해를 얻어 전문을 옮긴다.

여전히 (직업)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나 성명서·논평을 보내는 방식으로 대국민 소통을 하려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미디어는 급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사회 전체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변화를 따라가지 않는 조직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박 국장은 아래 글에서 “경실련은 (중략) 시민들과의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일반시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인터넷, 특히 미디어 블로그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경실련이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 싸이월드 타운홈피 등에서 해온 활약 등을 약술했다.

경실련에 바라는 바를 덧붙이자면, 지난해 내가 <왜 경실련 블로거뉴스는 인기가 없을까>라는 강연에서 제안했던 것들을 더 빨리 실천에 옮겼으면 하는 마음(욕심?)이 있다는 것을 밝혀야겠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블로거·네티즌들과 소통하는 법을 더 고민할 것, 젊은 간사들에게 자유로운 블로깅을 허락할 것. 크게 나눠 두 가지였던 듯하다. 경실련이 다른 시민단체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팀블로거로 자리 잡아, 박 국장의 소원대로 “경실련만의 독자적인 미디어”를 만들어 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경실련은 왜 미디어 블로그에 주목하는가?
1인 미디어 시대, 블로그는 시민단체에게도 중요한 의사 소통 수단

박정식 커뮤니케이션국장

경실련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 기업, 정부, 여당, 야당 등 주요 공중(public)과 이슈 해결을 위해 공식적인 채널로 성명서, 의견서, 논평, 보도자료 등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보다 강력한 항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길거리 집회나 시위를 열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 경실련에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 길거리 집회와 시위 일변도의 의사전달방식에서 벗어나 인터넷상의 온라인 서명이나 시위도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써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과거 집회나 시위를 열어도 일반 시민의 참여는 저조했다. 경실련은 이러한 한계를 인식하고, 시민들과의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일반시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인터넷, 특히 미디어 블로그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젠 시위나 서명도 온라인으로

경실련은 지난달 12일 싸이월드에 타운홈피를 개설하고 28일 부터 '아파트값 거품빼기 10만 서포터스' 서명운동을 벌였다. 보름 만에 서명자가 4만 명을 넘었다. 4개월 동안 경실련 홈페이지와 오프라인을 통해 받은 서명이 5000여 건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다.

또한 2004년‘아파트값거품빼기운동’을 시작한 이후 청와대, 재경부, 건교부,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등 부동산 정책결정을 책임지고 기관을 대상으로 수차례 온라인 시위를 벌여 네티즌들의 열띤 참여를 이끌어 냈으며,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2004년부터 시작한 온라인 시위는 2005년부터 일상화된 수단으로 활용했다. 경실련은 판교 신도시 건설이 투기를 조장하여 집값 상승의 주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즉각 이 사업을 중단하라며 세 차례나 온라인 시위를 이끌었다. 600∼700명의 네티즌이 온라인 시위에 참여하였다. 2005년 6월 8일과 10일 각각 청와대와 건설교통부 홈페이지에서 자기들 주장을 편 데 이어 14일에는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 4개 정당에서 사이버 시위를 했다. 또한 포털 미디어 다음 아고라에서도 동시에 '판교 개발 중단' 네티즌 청원이 진행되었다.

특히 2006년에는 11월부터 경실련, 아내모 등이 함께 한‘아파트 값 거품빼기 국민행동’은 아파트 값 폭등에 대한 항의로 11월 24일 청와대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서 온라인 시위를 벌였다. 국민행동 회원들은 ‘아파트 값 거품빼기’를 의미하는 ‘▦↘’ 모양의 이모티콘을 제목에 붙이는 방식으로 자유게시판에 500여 개의 글을 올렸다. 청와대는 이날 아파트 값 폭등에 항의하는 내용의 글 수백 건이 한꺼번에 올라오자 이른바 ‘도배글’로 보고 삭제했다가 국민행동의 항의를 받고 곧바로 복구하기도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1인 미디어 시대, 블로그(blog)는 중요한 의사소통의 수단

한편 2006년 초부터 기존의 방송과 신문을 중심으로 한 간접 매체에 의존하는 성명. 논평. 보도자료 중심의 운동방식에서 탈피하여 직접 네티즌들과 직접 의사소통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툴로 블로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경실련은 작년 2월 미디어 다음 포털에 공식 블로그를 개설(http://blog.daum.net/ccej89)하고 운영 중이다. 3월 21일 최초로 미디어다음에 기사를 송고(고소득자영업자의탈루, 월급쟁이만봉??[1], 조회수 323건)한 이후 2006년 12월 말 현재 총 130여건의 기사를 생산했다.

처음에는 블로그 기사작성에 서툴렀지만 기사 송고 횟수가 많아질수록 기사의 질도 높아지고 네티즌들로부터 조회, 추천, 댓글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베스트 블로거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번의 주간 블로거 특종(4월 3주),또 한번의 주간 베스트 블로거 기자(12월 5주)로 선정된 바 있고,  블로그에서 송고하는 기사 중 클릭 수가 10만 건에 달하는 기사도 2건 나올 정도로 호응이 좋은 편이다. 10만 건에는 못 미치지만 5만 건 이상이 12건, 1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기사도 34 건에 달했다.

회원모집과 자원봉사자 모집에도 온라인 좋은 수단

기존의 시민운동은 방송, 신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소위 언론플레이를 통하여 그 시민단체의 정체성과 활동을 홍보한다. 그러나 이 방식은 그 단체의 이미지나 브랜드를 알리는 데는 탁월하나, 실시간으로 시민들과 대화하기가 어려워 시민 참여를 높이는 데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그러다 보니 자발적인 봉사활동 참여나 회원가입도 저조하다.

그러나 온라인은 후원 모금, 회원 모집, 자원봉사자 모집에도 탁월한 수단이다. 실시간으로 자원봉사나 회원 가입을 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경실련이 현재 온라인으로 회원 모집과 후원 모금을 위해 활용하는 인터넷 공간은 홈페이지를 비롯하여. 네이버 해피로그, 싸이월드 사이좋은세상 타운홈피, 다음 블로그, 신한카드 기부사이트(아름인) 등이다.

다음 블로그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게재된 성명서 보도자료를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서 블로그 기사로 게재한다. 대개 성명과 보도자료는 내용이 딱딱하고 이해하기 어렵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여 일반적으로 중학생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체로 바꿔서 작성한다.  

이러한 기사를 보고 뉴스레터를 신청한 네티즌이 한해 1000여 명을 넘고. 월 1만원 이상 납입하는 회원으로 가입하는 사람이 100명에 달한다.

싸이월드 사이좋은세상에는 온라인서명 이외에도 일촌봉사모집과 도토리후원기능이 있다. 현재 일촌봉사모집을 통해 시민기자 20여명을 선발하여 현재 타운홈피에서 시민기자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또한 일촌맺기와 온라인 서명 캠페인을 통하여 도토리후원까지 받고 있다. 

진정한 뉴스(이슈) 생산자, 미디어 블로거의 역할을 수행해야

블로그의 역할과 활동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뉴스, 사회적 이슈와 아젠다를 생산해내는 미디어 블로거의 역할은 기존 중앙 방송과 신문의 영향력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 블로거 뉴스는 기존의 방송과 신문에 비해 더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또한 편집권자의 확인과 검열(?)을 거치지 않더라도 경실련 블로그에 기사를 게재한 후에 다음에 기사를 송고하면 블로거 기자단 뉴스에 게재된다.

그러나 포탈은 콘텐츠가 유통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서 기존 언론의 콘텐츠와 사용자들이 직접 생산한 콘텐츠를 보다 많은 독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유통망 장악할 수 있는 미디어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 미디어 다음과 같은 인터넷 포털을 이용해 기사를 송고하고 있는 방식도 일정한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언젠가는 인터넷 방송과 같은 경실련만의 독자적인 미디어를 만들어 낼 날을 꿈꿔 본다.

※ "언젠가는 인터넷 방송과 같은 경실련만의 독자적인 미디어를 만들어 낼 날을 꿈꿔 본다"에 대한 사족: 박 국장님, '블로그'가 바로 '경실련만의 독자적인 미디어'로 성장할 것입니다. '인터넷 방송' 역시 블로그를 거점 삼아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