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네이티브 리포팅 | 3 ARTICLE FOUND

  1. 2007.02.20 "이게 기사인가요? 이게 기사냐고요" (11)
  2. 2007.01.28 셋넷학교 '블로그 특강' 내용 목차 (2)
  3. 2007.01.28 네이티브 리포팅의 중요성 (2)

설날(18일) 아침 블로거 komawa 님이 쓴 훌륭한(!) 블로그 포스트(블로거뉴스)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이게 기사인가요? 이게 기사냐고요.” 흥미로운 댓글이다. 그리고 의미 있는 댓글이다. 블로거뉴스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 독자들이 이 댓글을 단 분 말고도 꽤 될 테니 말이다.

우리 집 설 차례상을 공개합니다 / komawa
http://blogbbs1.media.daum.net/griffin/do/blognews/life/read?bbsId=B0005&articleId=29340

댓글

블로거 komawa님의 <우리 집 설 차례상을 공개합니다>에 달린 댓글.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다. “이게 기사다.” 기사라는 글이 현재 이 사회에서 생겨나고 있는 의미 있는 정보를 담는 글이라면 말이다. 전문용어를 좀 더 섞자면, 대안미디어 전문가인 크리스 아톤(Chris Atton)은 이처럼 현장에서 어떤 사건을 직접 경험하거나 그 일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직접 보도하는 일을 ‘네이티브 리포팅(native reporting)’이라고 명명했다(김익현, <웹2.0 시대의 온라인 미디어>, 78쪽).

관련 글: 네이티브 리포팅의 중요성 / peony

komawa 님의 블로그 포스트 <우리 집 설 차례상을 공개합니다>에는 전라도식과 경상도(부산)식이 섞여 있는 서흥 김씨 집안의 차례상이 어떠한지 자세한 정보가 담겨 있다. 게다가 차례상을 차리는 데 걸린 시간과 든 비용까지 들어 있다. 그리고 기사 끝에는 다른 블로거의 동참을 권유하는 은근한 사족이 있다. “문득 다른 집은 어떤지 궁금해지네요.

차례상

블로거 komawa님이 공개한 서흥 김씨 집안의 올 설 차례상 ⓒ komawa

komawa 님의 블로거뉴스가 그다지 큰 파장을 일으키지 못했다면, 그것은 komawa 님의 글이 기사도 아니라서가 아니다. 이 기사가 블로거 리장 님이 여러 블로거들과 함께 해낸 전국 대학등록금 공동취재 사례처럼 올 설 전국 각 지방의 다양한 차례상 모습들을 끌어내지 못한 것은, 외려 블로거들이 더 쉽고 편하게 공동취재를 벌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 블로거뉴스 편집진 탓이다. 아쉽다.

관련 글: 블로거들이 해낸 전국 대학 등록금 공동 취재 / peony

현재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가 저널리즘 영역에서 어느 정도 그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블로거뉴스를 쓰고 블로거뉴스를 읽는 사람들이 예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기사를 계속해서 찾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 같지도 않은 음악’을 연주했던 몇몇 뮤지션들이 ‘펑크록’이라는 음악의 새 지평을 열었듯이, ‘기사 같지도 않은 기사’를 쓰고 있는 몇몇 블로거들이 지금 저널리즘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것이다. 그 무대가 바로 블로거뉴스라는 것은 내게 큰 기쁨이고 영광이다.

관련 글: 블로거뉴스는 신나는 '펑크록'이다 / peony


1인 미디어 블로그, 소수자들의 '확성기'
-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의 사례를 중심으로

0.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

1. 올드미디어 vs 뉴미디어

1-1. 이 시각 대한민국의 톱뉴스
1-2. 이 시각 당신의 톱뉴스는?

2. "왜 꼭 기자를 통해 말해야 하나?"

3. 블로거뉴스는 신나는 '펑크록'이다

4. 당신이 소수자라면

4-1. 네이티브 리포팅의 중요성
4-2. 소수자가 직접 쓴 블로거뉴스들

5. 당신이 활동가라면

5-1. "여러분, 이제 블로그에서 시위하세요"
5-2. 자신만의 이슈를 밀고 나가는 블로거들
5-3. 블로거 '롱테일 사랑' 세상을 움직이다

6. 부록: 타인(네티즌)에게 말 걸기

6-1. 티베트 독립의 당위성을 알리려면?
6-2. 노동자·농민·청소년·여성운동의 사례


경춘선통일호 님의 <생애 첫 ‘야자’를 해본 소감>이 기억에 남는 하루다. (물론, 토벤 님의 <주공 업무태만으로 다세대주택 수돗물 끊겨> 등 다른 좋은 기사도 많았다. 개인적으로, 직업 기자 못지않은 꼼꼼한 취재력을 보여주신 토벤 님은 어떤 분인가 궁금하다.)

경춘선통일호 님의 <생애 첫 ‘야자’를 해본 소감>이 기억에 남는 것은 오늘(2006년 3월 7일) 이 기사가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 편집자들에게 ‘네이티브 리포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기 때문이다.

네이티브 리포팅이란 ‘블로거뉴스 100일 맞이 전문가 좌담회’에서 김익현 기자가 설명했듯이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을 자세하게 풀어 쓴 기사(대안 미디어를 연구하고 있는 크리스 아톤이 네이티브 리포팅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다.

올해(2006년) 고등학교 1학년이 됐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는 경춘선통일호 님은 어제(2006년 3월 6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야간자율학습’이라는 것(학교에서는 ‘자기주도적 학습’이라고 부른다)을 해봤다. 경춘선통일호 님의 소감은 한마디로 ‘야자만 없으면 (학교생활이) 완벽할 것을…’이다.

나를 비롯해 블로거뉴스 편집자들은 경춘선통일호 님의 이 네이티브 리포팅이 직업 기자들이 현장 취재나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고교 야간자율학습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기사(그런 기사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얘기다)만큼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아울러 오늘 점심께 올라온 은별 님의 <정신 번쩍 드는 딸아이의 이야기> 역시 네이티브 리포팅의 좋은 예다. 다만, 경춘선통일호 님의 기사보다 약간 아쉬운 점은 최근의 경험보다는 과거의 경험에 무게중심을 두고 서술하고 있다는 점. 그러나 이건 블로거뉴스 편집자들의 편견일 수도 있다.

‘We the Media!’ 시민 저널리즘의 전도사(?) 댄 길모어의 구호처럼 우리가 곧 미디어가 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네이티브 리포팅의 가치를 서둘러 발견하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 그나저나 경춘선통일호 님은 이제 야간자율학습에 적응이 됐을까. <생애 첫 ‘야자’를 해본 소감>에는 현재(2007년 1월 28일) 1764개의 댓글이 달려 있다. 조회 수는 333749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