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가 미디어인가 아닌가, 즉 블로거가 저널리스트인가 아닌가 하는 논쟁은 사실 좀 부질없어 보인다(보였다).

블로그가 미디어로서 기능하는 순간, 그러니까 풀어서 얘기하면, 블로그 포스트를 수십만 명 혹은 수만 명이 보는 순간, 블로그는 자연스럽게 미디어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블로거는 저널리스트로서(저널리스트다운) 고민을 하게 된다.

댓글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내 글에 오점은 없는지 따져보고 단어 하나하나와 문맥 하나하나에 더 신중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것. 그리고 혹시나 자신의 글 때문에 피해를 보는 이는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참고 글: 저작권·초상권, 명예훼손 관련 안내 / 블로거뉴스

곰곰이 생각해보면, (직업) 기자 한 명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본질적으로) 이와 다르지 않다. 흔히 일본말로 표현하는 ‘사츠마와리’, ‘하리꼬미’ 등등의 훈련과정에서 수습기자가 머릿속에서 하는 고민 역시 결국은 이 같은 블로거의 고민과 같기 때문이다.

덧붙이자면, 사실, 그 사람(기자든 블로거든)의 육체가 경찰서에서 하루 3~4시간 자면서 고생을 하고 있는지, 안 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다. 머릿속에서 얼마나 치열한 고민을 하는지가 결국 훌륭한 저널리스트가 되는 열쇠가 된다.

블로그가 미디어인가 아닌가, 블로거가 저널리스트인가 아닌가 하는 (부질없는) 논쟁과는 상관없이 이미 많은 블로거들이 저널리스트로서(저널리스트다운) ‘생각의 수련’ 과정을 거치고 있다. 블로그저널리즘은 이들에 의해 조만간 만개할 것이다.

아래는 최근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에 기사를 보냈던 블로거 마루 님과 네모난 님의 ‘송고 후기’ 중 일부분과 두 분의 블로거뉴스들. 두 분의 ‘고민’을 환영한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옳고 그름을 지적하고, 주장을 당당하게 게시하는 누리꾼들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좀 더 검증되고, 문맥하나 하나에도 논리의 타당성을 감안하여 신중하게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번 미디어다음의 포스팅이 마루에게는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는 계기로 거듭날 것 같습니다. / 마루[maru]
막상, 다음 같은 큰 포털에서 제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되고 나니, 기분이 그렇게 홀가분하지만은 않네요. 한 편으로는 제 글 때문에 피해를 보실 분이 계시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무서운 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무튼, 기분이 묘하네요. 고민하고, 공부해야겠습니다. 좋은 블로거가 된다는 건 아직도 먼 길인 것만 같습니다. / 네모난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글을 올리고.. / 마루[maru]
Daum <블로거가 만든 뉴스> 헤드라인에 실리고 나니.. / 네모난

▶ 신권 받으려 줄서는 사람들, 왜? / 마루
http://blogbbs1.media.daum.net/griffin/do/blognews/column/read?bbsId=B0002&articleId=9830

▶ 누가 아이들 미끄럼틀 안에 불을 피웠을까 / 네모난
http://blogbbs1.media.daum.net/griffin/do/blognews/life/read?bbsId=B0005&articleId=26946

▶ '빼꼼' 기대되는 한국애니메이션 / 네모난
http://blogbbs1.media.daum.net/griffin/do/blognews/culart/read?bbsId=B0003&articleId=14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