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꼭 (직업) 기자를 통해서만 말하려(독자와 만나려) 하지요?”

블로거뉴스를 시작한 뒤로 내 입에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는 말이다. 지난봄 권인숙 교수(명지대)도 내게 이 말을 들었다. 권 교수의 답변은 (낱말 하나하나까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러고 보니, 그것 좀 이상하네요”였다.

당시 먼저 전화를 건 이는 권 교수였다. 그는 내게 <조영래 평전>(안경환, 강, 2006)이 심각하게 왜곡됐다는 사실을 전했다. 지난해 인터뷰 이후 서로 별다른 연락 없이 지내다가 전화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을 보니 권 교수는 <조영래 평전> 때문에 무척 안타까웠던 것 같다.

얘기를 들은 뒤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냥 교수님께서 직접 (기사를) 쓰시죠? 직접 쓴 기사로 직접 독자와 만나시는 게 가장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권 교수는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를 금세 이해했고, 이날 바로 (내 도움을 받아) 블로그를 만들었다.

권 교수의 블로거뉴스 <‘조영래 평전’에는 조영래가 없다(‘조영래 평전’ 왜곡 심각하다)>는 이런 과정을 거쳐 미디어다음에 올랐다. 이날 이 기사는 약 7만 회 조회됐고, 기사에는 12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독자들이 고 조영래 변호사를 모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기우였다).

이처럼 (직업) 기자를 통해 말하지 않고 직접 쓴 글로 독자를 만나 더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던 블로거뉴스는 많다. 경실련 김헌동 국책사업감시단장블로거뉴스 <판교 투기판 만들어놓고, 투기 조사하겠다고?> 역시 그 한 예다(이 기사는 다음 초기화면에 굵은 제목으로 올랐다).

세상은(미디어는) 변할 만큼 변해 이미 저만큼 앞서가고 있는데, 사람들의 소통방식은 여전히 (고정관념 속에 갇혀) 별다른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왜 꼭 (직업) 기자를 통해서만 말해야 하나?” 더 많은 이들이(특히 지식인들이) 스스로 이런 의문을 품어야만 세상(미디어)과 사람들의 소통방식 간 괴리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