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란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컴퓨터 프로그램을 기계언어가 아닌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기록해 놓은 것)를 인터넷에 무상으로 공개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세계의 수많은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그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해 공동으로 작업을 벌이게 된다.

이렇게 대규모 소프트웨어 개발이 지구 차원의 동참을 통해 이루어지는 방식이 바로 오픈소스인데, 여기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이 모두 공개되고, 마치 극장과도 같은 공개적 공간에서 연쇄적으로 혁신이 일어난다.

바로 ‘리눅스’가 그와 같이 기존 상식을 뒤엎는 방식으로 개발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핵심 소프트웨어는 기업 내의 폐쇄된 환경에서 엄정한 프로젝트 관리 하에 개발되는 것’이라는 상식을 완전히 뒤엎은 사건이었다.

오픈소스의 본질은 ‘훌륭한 지적 자산의 씨앗이 인터넷에 무상으로 공개되면 세계의 지적 자원들(소프트웨어 개발자)이 그 씨앗의 주변에 자발적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그리고 ‘의욕이 충만한 우수한 인재들이 자발적으로 연결되고 정보가 공유된다면, 사령탑에 해당하는 중앙의 리더십이 없어도 과제가 속속 해결되어 간다’는 것이다. 그 과제가 어떤 것이건 해결된다.

현대의 ‘가장 복잡한 구축물’ 중 하나라는 대규모 소프트웨어가 이런 신기한 원리 속에 완성되면서 인터넷의 위대한 가능성이 증명되었다. 이것은 인터넷 세대에게 큰 자신감을 준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행동 원리를 갖게 해주었다. / <웹 진화론>(우메다 모치오 지음, 재인 펴냄) 中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가 지난달 확대개편과 함께 시작한 이슈트랙백은 이른바 ‘오픈소스저널리즘’(위에서 설명한 ‘오픈소스’를 미디어에 적용한 것)을 현실사회에 구현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잘만 가다듬어 가면 이는 블로거기자들의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

지난달 28일 장희용 님의 제안 글 <둘째·셋째 아이 왜 안 낳으세요?>로 시작된 이슈트랙백 <정부에 애 안 낳는 이유 제대로 알립시다>는 블로거기자들이 이슈트랙백이라는 새로운 ‘미디어툴’(tool)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장희용 님이 애초 갖고 있었던 문제의식은 정부의 출산장려정책과 국민이 현실에서 느끼는 것이 너무도 거리가 있어 저출산 문제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는 것. 장희용 님은 이런 문제의식을 설득력 있는 기사로 만드는 데 이슈트랙백을 이용했다.

만약 장희용 님이 기존 미디어의 기자라면, 몇몇 동료들과 편집회의를 한 뒤 통계조사를 벌이거나 사례를 수집해 기사를 썼을 것이다. 이는 ‘핵심 소프트웨어(기획 기사)는 기업(언론사) 내의 폐쇄된 환경에서 엄정한 관리 하에 개발되는(씌어지는) 것’이라는 기존 개발자들(기자들)의 고정관념과 비슷하다.

하지만 블로거기자 장희용 님이 택한 방식은 불특정 다수의 블로거(네티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그는 “정부가 이제라도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며 “왜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하는 것인지, 왜 둘째·셋째 아이를 낳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인지를 정부에 알리자”고 블로거들에게 제안했다.

그리고 장희용 님의 제안 기사 <둘째·셋째 아이 왜 안 낳으세요?>는 10만여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이 기사에는 모두 18개의 트랙백과 731개의 댓글이 달렸다. 트랙백으로 ‘공동취재’에 응했다고 볼 수 있는 블로거는 모두 14명. 장희용 님은 이어 <정부 믿고 셋째 낳을 수 있을까?>라는 후속 기사를 작성하기도 했다.

물론 이슈트랙백 <정부에 애 안 낳는 이유 제대로 알립시다>가 대대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장희용 님이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를 이용해 벌인 이 새로운 ‘미디어적 실험’은 그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기존 미디어의 폐쇄적인 취재 방식과는 달리 처음부터 취재 아이템을 불특정 다수의 블로거들과 공유하고 공동으로 취재하는 오픈소스저널리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블로거기자가 혼자 쓴 기사로는 일으키기 쉽지 않은 큰 반향을 공동취재를 통해 자연스럽게 일으켰다(블로거뉴스에서는 4일간 이 주제와 관련된 기사를 주요하게 노출했다).

(지난 3월 편집자들이 제안해 세계 각국의 블로거기자들과 공동취재를 벌였던 <세계의 이력서, 함께 비교해볼까요?> 역시 위에서 말한 오픈소스저널리즘의 가능성을 보여준 적실한 사례다. 이 경우는 공동취재를 통해 일으킨 반향이 매우 구체적이었다. ▶관련 글: ‘세계의 이력서’, CBS 인터뷰 예정 / ‘세계의 이력서’, KBS 방송 예정)

나는 더 많은 블로거기자들이 이슈트랙백이라는 이 새로운 미디어툴에 익숙해지기를 바란다. 장희용 님처럼 누구나 자유롭게 공동취재를 제안하고, 힘을 모을 수 있는 다른 블로거기자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공동취재에 응하는 것. 이는 분명히 기존 미디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을 만들어낼 것이다.

편집자들은 조만간(한두 달 안에) 정식으로 공동취재의 장을 만들고, 공동취재 아이템을 제안하거나 공동취재에 힘을 보탠 블로거기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애드클릭스 등)을 만들 것을 약속한다. 개인의 작은 노력들이 모여 거대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리눅스의 기적’이 블로거뉴스에서도 일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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