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블로거뉴스의 히스토리를 정리하는 중. 어제(3일)는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여태까지 Daum 블로거뉴스에서 만들어진 이슈트랙백들을 살펴봤다. 개중 몇 가지는 미디어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것들이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자발적으로 이런 ‘공동 취재’들이 벌어졌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아래는 지난해 9월 블로거뉴스 개편(블로거뉴스의 별도 페이지가 이때 처음 생겼다) 이후 이루어진 이슈트랙백 중 기억해둘 만한 것들.

1. 가을, 연애편지 써보실래요?

지난해 9월 13일, 블로거뉴스 개편에 맞춰 처음 했던 이슈트랙백. 내가 이슈트랙백 제안 글을 썼다. 블로거기자들에게 이슈트랙백이 어떤 ‘미디어 실험’인지 설명할 겸. 나는 여러 연애편지들 중에 아이리스 님의 <내 곁에 잠시라도 머물러줘서 고마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암으로 죽은 연인에게 보낸 편지다.

2. 가장 아름다운 우리말 10개, 한번 꼽아볼까요?

지난해 한글날을 맞아 했던 이슈트랙백. 이 이슈트랙백의 제안 글이 (다행스럽게도) 내가 쓴 마지막 제안 글이 됐다. 이후 블로거기자들이 이슈트랙백이 어떤 미디어 서비스인지 이해하기 시작했고, 지금처럼 자발적으로 이슈트랙백을 활용하는 블로거기자들이 나타나게 됐다.

Daum 블로거뉴스 이슈트랙백

지난해 한글날 이슈트랙백 <가장 아름다운 우리말 10개, 한번 꼽아볼까요?>

참고로, 이 <가장 아름다운 우리말 10개 꼽기>는 이슈트랙백이 지향하는 블로거 공동취재의 모습에 가장 근접했던 경우였다. 블로거 한 명 한 명이 취재한 사실들은 크지 않지만, 그 사실들이 모였을 때는 제법 큰 의미를 갖는. 비록 ‘경성 이슈’를 다룬 것은 아니었지만, 후에 좋은 모델이 됐다.

3. 당신의 대학등록금은 얼마인가요?

대학등록금 폭등이 이슈이던 때 블로거 리장 님이 제안한 이슈트랙백. 결국 전국 70여 개 대학의 등록금 현황을 조사해내고 말았다. 이슈트랙백을 제안한 뒤 댓글과 트랙백으로 들어오는 각 대학 등록금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취합했던 리장 님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블로거들이 힘을 보태 만들어진 전국 각 대학의 등록금 정보는 이 기사에 있다.

4. '행방불명 아빠'를 찾아주세요

너무나 가슴 아팠던 일. 사회부 기자 시절 ‘하리꼬미’(밤을 새우며 경찰서의 사건·사고를 취재하는 일; 그런데 직업 기자들은 왜 일본말을 쓸까?)를 해본 탓에 우리나라에 예상보다 실종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실종사고 자체만으로는 뉴스 가치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블로거뉴스에선 이 기사를 매번 주요하게 다뤘고, 몇 차례는 헤드라인에 올렸다. 세상에 아빠가 사라진 일보다 더 큰 뉴스가 어디 있겠는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블로거뉴스에선(그러니까, 블로고스피어에선) 블로거의 가장 간절한 진심이 담긴 뉴스가 바로 톱뉴스인 법이다. 무척 많은 블로거들이 ‘행방불명 아빠’의 사진을 스크랩해가며 아빠를 찾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지만, 결과는 안타까웠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

5. '손학규 탈당' 블로거들 이렇게 본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 기자회견문에 블로거들이 직접 트랙백을 걸며 소통한 사례.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반기는 블로거와 아쉬워하는 블로거가 반반쯤 있었다.

중요한 것은 이제 손 전 지사가 주요 일간지의 기사나 사설을 읽지 않아도(또는 고통스러운 ‘민심대장정’을 하지 않아도) 바로 ‘민의’와 만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것. 다른 정치인들도 이 ‘미디어 혁명’에 빨리 발을 맞추게 되기를 기대한다.

Daum 블로거뉴스 이슈트랙백

이슈트랙백 <'손학규 탈당' 블로거들 이렇게 본다>

이슈트랙백 사례를 드는 것은 예서 그만 줄인다. 아래는 그동안 썼던 이슈트랙백에 관한 글 몇 개.

블로거기자의 새로운 '무기', 이슈트랙백
블로고스피어, 세계 최대 취재네트워크?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